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70)가 2001년 아도르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시가 31일 발표했다. 아도르노상 심사위원회는 데리다를 '현대 철학의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사람중의 하나'라고 평가하고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30년 알제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데리다는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1965년부터 이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데리다는 해체주의를 철학에 도입했으며 언어의 기호체계가 자의적인 것이라는인식에서 언어를 기반으로 한 서구철학의 취약점을 비판했다. 자유분방한 사유와 언행으로 유명한 데리다는 비평가들로부터 '허무주의에 빠진 허풍꾼'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도르노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1903-1969)를 기려 프랑크푸르트시가 지난 77년부터 3년마다 시상해오고 있는 것으로 철학, 음악,연극, 영화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