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 사상 첫 여성 외상에 발탁된 다나카 마키코(57) 자민당 중의원은 고이즈미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외동딸이자 정치후계자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보의 열렬한 선거운동원 역할을 톡톡히 해 진작부터 입각이 점쳐져왔다.

그가 이번에 "킹메이커"를 자청한 것은 다나카파를 분열시킨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에 대한 구원(舊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케시타는 고이즈미의 라이벌이던 하시모토 류타로의 대부였다.

따라서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파에 대한 앙갚음을 고이즈미를 이용해 실현했다는 것.

거침없는 독설과 쏘아붙이는 듯한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인 다나카는 현재 중의원 3선이며 남편도 정치인(다나카 나오키 참의원.60)이다.

활기찬 언동과 두둑한 뱃심으로 국민적 인기가 높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총리로 뽑고 싶은 인물" 1~2위에 들곤 한다.

이번에 외상으로 임명됨으로써 그의 꿈인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 그가 얼마나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자못 주목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 약력 ]

<>1944년 1월14일 도쿄 출생
<>다나카 가쿠에이 전총리의 외동딸
<>1960년 미국 필라델피아 고교 유학
<>와세다대학 상학부 졸업
<>1985년 아버지 뇌경색으로 쓰러짐
<>1993년 첫당선.현재 3선.과학기술청 장관 역임.무파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