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노년층의 연금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저위험-고수익"이란 달콤한 미끼로 금융에 어두운 노인들의 약점을 파고 든다.

한때 금융의 중심지 월가를 주무대로 한 사기행각의 영역도 점차 미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주타깃은 노년층이지만 돈에 눈이 어두운 젊은 층도 "잠재고객"이다.

올들어서 피해액만도 수십억달러로 추정된다.

미국증권감시 관계자들의 모임인 북미증권관리자협회(NASAA)는 24일(현지시간) ''투자관련 사기형태 톱10''보고서를 통해 "최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유가증권 사기가 부쩍 증가했다"며 "사설 보험판매원까지 가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사기꾼들의 주타깃은 금융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인층"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퇴생활자협회(AARP)의 제인 킹 소비자보호 이사는 노인층의 사기 피해액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사기덫''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물론 욕심을 버리는 것.

현실성 있는 장단기 투자목표를 설정하거나 아예 재테크를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킹 이사는 "모르는 사람이나 투자단체의 ''달콤한 제의''가 있을때 앞뒤 가리지 않고 이를 덥석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