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순익이 급감했다.

미 정부가 작년 4·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1.0%로 5년반 만에 최저라고 발표한 29일 기업실적조사 업체는 올해 1·4분기(1~3월) 미 기업 순익이 10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순익 감소에 반비례,이 기간의 감원은 급증했다.

◇기업순익 급감=기업실적조사 업체인 퍼스트콜/톰슨파이낸셜은 올해 1·4분기 S&P500지수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 줄었다고 추정했다.

마지막 경기 후퇴기였던 1991년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작년말부터 본격화된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급감,순익감소폭이 이같이 커졌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2·4분기(4~6월)에도 순익 감소 추세는 이어져 적어도 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1·4분기중 순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컴퓨터 관련업종으로 감소율이 35%에 달했다.

최근 게이트웨이 컴팩 델 등 PC 업체들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원을 단행,경영 부진이 심각한 지경임을 드러냈다.

기업 순익은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퍼스트콜은 3·4분기(7~9월)에 1.9% 소폭 증가한뒤 4·4분기에는 12.9%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기업 실적이 좋지 않으니 경제성장률도 좋을 리 없다.

작년 4·4분기 성장률의 최종확정치인 1.0%는 그동안 두번 발표된 임시집계치(1월말 발표 1.3%와 2월말 발표 1.1%)를 밑돈다.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행히 마이너스 성장의 경기 침체는 피했다.

앞으로도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다수 미 경제 전문가들은 현 1·4분기에 경제사정이 좀 더 나빠졌지만 0.7%의 플러스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 상승,활발한 주택판매,30년 만의 최저수준인 실업률(4.2%) 등 일반 국민의 소비활동은 괜찮은 편이어서 마이너스 성장은 피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1·4분기 성장률은 오는 4월말에 발표된다.

이정훈 전문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