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 리쿠르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협상이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은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샤론 시대 개막에 당혹해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강경세력은 벌써부터 ''샤론의 당선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며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이집트 레바논 등 반이스라엘 중동국가들도 ''이스라엘 샤론 시대''에 대비한 긴급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은 중동지역 긴장고조에 따른 유가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맞물려 유가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론 후보는 이런 주변 시각을 의식,에후드 바라크 후보가 이끄는 노동당과의 연립내각 구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샤론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서 바라크 총리가 양보한 내용을 모두 철회하고 중동 평화의 디딤돌인 ''오슬로협정'' 자체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바라크와의 노선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메리 엘런 컨트리맨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민주국가이며 우리와는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그들이 누구를 지도자로 뽑든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 하루 전인 5일 발표된 언론의 여론지지율에서 샤론 후보가 바라크 현 총리보다 20%포인트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샤론의 승리는 확정적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