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민주투쟁당(PDIP)과 골카르당, 통일개발당(PPP) 등 인도네시아 3대 정당은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 혐의를 인정한 국회 특별조사위원회의 최근 조사결과를 수용했다고 국회 소식통들이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당은 지난 31일 별도회의를 갖고 조달청 공금횡령과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증발 사건과 관련, 와히드가 부패에 연루됐다고 결론낸 특위 조사보고서를 수락했다.

따라서 1일 오후(현지시간) 시작된 총회에서 와히드 탄핵을 위한 전단계 조치로 대국회 해명요구서가 발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가 대국회 해명요구서를 발부하면 와히드는 3개월 이내에 국회에 출두해 답변해야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다시 1개월 시한을 준 뒤 탄핵소추를 위한 국민협의회(MPR) 비상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PDIP 등 3대 정당은 국회 전체 5백석 가운데 3백31석을 보유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