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로 사임압력을 받아온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피플 파워"에 밀려 사임하고 글로리아 마카파탈 아로요 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아로요 신임 대통령은 20일 정오 힐라리오 다비데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뒤 취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 필리핀에서 부패와 가난을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03년6월30일까지 2년반의 잔여임기동안 대통령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로요 대통령은 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을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국민들의 사임압력에 밀려 대통령이 하야하기는 지난 8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