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광우병 발생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우려가 9일 제기돼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독일에서는 광우병 주무장관 2명이 전격 교체됐다.

유럽연합(EU)의 광우병 대책에 따라 최근 프랑스와 벨기에가 소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프랑스에서는 광우병 방지책이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 96년이후에 태어난 소들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서도 96년 6월 이전에 출생해 30개월 이상된 소들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률이 2백마리당 1마리로 예상보다 5배나 높게 나타났다.

EU는 영국에서 광우병이 대대적으로 발생하자 지난 96년부터 소에 대한 동물사료 사용 금지 등 광우병 방지대책을 시행해왔다.

따라서 이번 검사 결과는 96년 이후에 태어난 소들도 결코 광우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며 EU도 광우병 대책을 새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실험결과는 동물사료 외에도 광우병 전염원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유럽을 또 다시 ''광우병 공황''으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0일 광우병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일부 내각개편을 단행했다.

슈뢰더 총리는 전날 광우병 확산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안드레아 피셔 보건장관 후임에 울라 슈미트 사민당 원내부의장을,칼 하인츠 풍케 농업장관 후임에는 레나테 퀴나스트 녹색당 공동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광우병 주무부서 장관 2명이 동반퇴진한 뒤 하루만에 신속하게 후임자를 결정한 것은 광우병 파동으로 흔들리는 내각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관련대책을 철저히 세우겠다는 슈뢰더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uke@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