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당선자는 28일 국방장관에 도널드 럼스펠드(68) 전 국방장관을 지명했다.

또 아리 플라이셔 정권인수팀 대변인을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는 제럴드 포드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74∼75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미군의 베트남철수 직후인 75년 미 역사상 최연소 국방장관으로 발탁돼 77년까지 일한 바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물망에 올랐던 럼스펠드 전 장관의 국방장관 지명에 다소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시 당선자가 오랜 장고끝에 럼스펠드를 국방장관에 지명한 것은 우방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미국 국익을 외교정책의 최우선 지표로 삼겠다는 그의 외교안보 철학을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재치가 있는 인물로 지난 대선 동안 주의를 집중시키는 조용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몬트주 미들베리대를 졸업한 그는 하원 예산위원회 대변인을 5년간 역임했었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국방장관을 지명함으로써 각료 14명 가운데 8명을 지명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