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의 모든 경제정책은 린지로부터 나온다''

부시의 경제자문인 로렌스 린지의 영향력을 대변하는 말이다.

신임하는 인물에게 권한을 일임하는 부시 스타일로 볼 때 린지는 사실상 ''경제대통령''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린지가 맡을 자리로는 재무장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나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 등이 꼽힌다.

현재 NEC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좀더 부시 가까이에서 경제교사 역할을 하면서 경제정책을 총지휘하기 위해서다.

하버드대학 교수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지낸 린지는 대표적인 공급경제학 옹호론자.

과감한 세율 인하로 기업과 개인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경제안정의 지름길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부시의 강력한 감세정책도 린지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또 ''강한 달러''의 강력한 대변자다.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쪽 입장에서 보면 수출전선이 맑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부당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우방국의 입장을 존중하는 관대한 접근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재무장관 자리는 월가 출신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체이스맨해튼의 월터 시플리 전 회장, 에너지회사 엔론의 케네스 레이 회장,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은행 총재,페인웨버증권의 도널드 매론 사장, CS퍼스트보스턴 증권사업부문의 존 헤네시 사장 등이다.

통화정책을 펴는 FRB 이사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도 관심거리.

앞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까지 포함해 세 자리가 빈다.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강력한 부의장 후보다.

공급경제학을 사실상 주도한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FRB 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후계자로 거론될 정도로 부시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