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분쟁을 매듭짓고 차기 대통령을 확정할 핵심 판결이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플로리다주의 마틴카운티 부재자표 무효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8일 오후 2시(현지시간)쯤 판결문을 발표하겠다고 7일 밝혔다.

역시 부재자표 무효 소송이 걸린 세미놀카운티의 담당판사인 니키 클라크도 이날 모든 심리일정을 마쳤으며 8일 오후(현지시간)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검표인정에 대한 재심과 팜비치 및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재검표 소송이 계류중인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도 8일(현지시간)께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일(한국시간) 미국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 고어의 마지막 희망 =고어는 3건의 재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3건의 재판은 세미놀 및 마틴카운티의 부재자표 무효 소송 2건(리온카운티 순회법원)과 팜비치 및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논란표 재검표 소송(플로리다주 대법원).

세미놀의 부재자표에 대해 무효 처리하라는 판결이 내려지면 고어는 4천표의 순득표 효과를 보게 된다.

마틴카운티에서 승소해도 고어는 2천8백표를 추가, 승패를 뒤집을 수 있다.

또 주 대법원에 계류중인 팜비치 및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유.무효 논란표 재검표소송에서 이길 경우에도 1천표 이상을 추가득표,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고어측은 주장하고 있다.

◆ 주의회 부시승리 선언 가능할까 =8일 특별회기에 들어간 플로리다주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부시 승리를 선언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문제는 법적으로 선거인단을 확정지어야 하는 12일까지 선출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느냐는 것.

민주당 의원들과의 논쟁으로 시간을 끌 경우 마감시한을 넘기면서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이 18일의 선거인단 투표에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2백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고어의 승리로 결론난다.

◆ 선거인단 관리에 비상 걸린 부시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을 확보해도 2백71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중 3명만 이탈해도 고어가 2백70명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물론 선거인단은 ''충성파''로 구성돼 있어 이탈자가 나오기 힘들고 고어 진영도 공화당측 선거인단 빼돌리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유권자 총투표에서 이긴 후보(고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거나 대선시비로 격화된 당파주의에 반발하는 공화당측 선거인 3명이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있어 부시측은 초긴장하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