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대통령선거 수작업 재개표 논란에 관한 재심리를 7일(이하 현지시간) 열기로 한 가운데 세미놀카운티와 마틴카운티의 부재자 투표를 둘러싼 소송결과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두 카운티의 소송이 민주당 앨 고어 후보에게는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세미놀카운티의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은 ''부재자 투표 무효화''소송을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에 제기해 놓고 있다.

이들은 사후에 불법적으로 보완된 2천여표의 부재자 투표를 다른 부재자 투표와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 전체(1만5천표)를 모두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만5천표중 부시가 약 1만표,고어는 5천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소송이 받아들여질 경우 계산상 고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부재자 투표에서 부시가 2천8백여표 앞선 것으로 나타난 마틴카운티의 소송도 이와 유사해 이 소송에서 민주당원들이 승소할 경우 역시 고어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두 소송을 맡고 있는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은 6일 심리를 시작했다.

이같은 고어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만약 민주당측이 승소할 경우 미국대선은 다시 혼미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부시측은 당연히 상급법원에 긴급 상소하게 되고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최종 심판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 소송에서 민주당측이 패배하면 고어의 유일한 희망은 사라지고 부시의 대통령 당선이 굳어진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7일 자정) 재검표관련 소송에 대한 재심을 시작한다고 5일 발표했으나 언제 판결을 내릴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