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플로리다주 수작업 재검표''를 둘러싼 법정싸움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팜비치카운티 등 일부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인정하느냐의 여부가 18일 새벽(한국시간)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18일의 플로리다주정부의 발표로 상황이 종결되나=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플로리다주 선거를 관장하고 있는 캐서린 해리스 주무장관은 18일 낮 12시(한국시간 19일 새벽 2시)께 팜비치 등 일부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하지 않고 해외부재자표만을 포함한 집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발표가 플로리다주의 최종 공식집계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 문제와 관련된 소송들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올 법원 판결에 따라 수작업 재검표에 의한 수정 집계치의 인정여부가 결정된다.

수정 집계치에 대한 주정부의 수용여부에 따라 선거판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진행중인 법정소송들=고어측이 제기한 수작업 재검표 결과의 반영요청에 대한 플로리다주 리온카운티 순회법원(1심)의 판결이 최우선 관심사다.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7일 밤 12시)부터 심리를 개시,이날 오후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쟁점은 해리스 주무장관이 일부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자의적이고 비이성적인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루이스 판사는 지난 14일 "마감시한 이후 제출되는 개표 결과의 수용 재량권은 주정부에 있지만 이를 ''자의적''으로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판시했었다.

또 부시 진영이 애틀랜타 제11연방법원에 항소한 ''수작업 재검표중지 요청''소송도 관심거리다.

이 소송에서는 17일 오전 7시에 서면심리가 개시된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후보 양측이 정치생명을 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승패를 쉽게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양측이 플로리다주 재검표결과에 승복하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어 언제까지 법정다툼을 벌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작업 재검표 인정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어쨌든 수작업 재검표가 완료되는 오는 23일께는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