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개표결과 보고 마감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일부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와 해외부재자 개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결과가 이번 주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테리 루이스 레온 카운티 순회판사는 14일 오전 현재(현지시간) 플로리다 주도 텔러해시에서 민주 공화 플로리 주정부 볼루시아 카운티등 소송관련 당사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재검표시한 여부에 관한 심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수작업 재검표를 일시 중단한 팜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도 보고시한이 연장될 경우,다시 재검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마감시한이 연장되더라도 해외부재자 개표 마감일인 17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해외부재자 개표 결과가 예정된 오는 18일 플로리다주의 최종 개표 집계가 발표되는 순간 제 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부시측 입장=재검표없이 "속전속결"로 플로리다주 개표를 마무리 짓고 싶은 게 부시의 심정이다.

비공식 집계에서 현재 3백88표를 앞서고 있는 부시후보로서는 승패를 뒤집을지도 모르는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시키고 플로리다주의 개표결과 발표를 일정대로 밀고 나가는게 유리하다.

부시측은 심리결과를 앞두고 고어 진영과 일부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움직임이 거세지자 고어측이 14일 오후 5시로 예정된 결과보고 마감시한만 고수하면 더이상 소송을 내지 않고 수작업 재검표 결과(마감시한 기준)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방법원에 재검표 중단소송을 낸 부시 진영은 이미 1심에서 소송을 기각당했다.

이에따라 부시측은 항소를 제기하면서 "애틀랜타 고등법원"을 택했다.

플로리다주 법원은 민주당 소속 판사들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애틀랜타를 포함,연방법원에는 공화당 소속 판사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측은 "국민이 행사한 권리를 최대한 정확히 해석하자"는 민주당측의 재개표주장에 맞설 명쾌한 대응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고어측 입장=고어후보는 13일 백악관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계산착오나 개표누락같은 "실수"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되고 싶지 않으며 부시후보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라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특히 "지금 걸려있는 것은 누가 대통령자리를 차지하느냐가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라며 재검표 상황을 "민주주의 수호"와 "반민주주의 세력"간의 싸움으로 몰고갔다.

고어측은 "지연작전"의 일환으로 부시가 7천2백여표차로 이긴 뉴햄프셔주에 재검표를 요청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다.

뉴햄프셔주 선거인단수는 4명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부시가 패배할 경우 플로리다에서 이겨도 선거인단 과반수인 2백70표를 얻지못하기 때문에 백악관입성은 좌절된다.

워싱턴의 정치전문가들도 시간을 끌수록 사태는 고어쪽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팜비치 전면적인 수작업 검표가 이뤄지면 고어가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고어 진영은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검표에 부시측이 이의를 제기하기 않을 경우 "더이상 법적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법적 소송 문제는 다른 주로 확산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