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비처방 감기약과 다이어트약(식욕억제제)에 충혈해소제로 널리 쓰이는 페닐프로파놀라민(PPA)이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콘택 12시간'' 덱사트림 등 PPA가 들어있는 모든 감기약과 다이어트약의 판매를 즉각 중지하도록 제약회사들에 명령했다고 6일 발표했다.

FDA는 이번 조치는 PPA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한 법적 절차를 취하려면 몇달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PPA함유 약품을 생산 판매하는 제약회사들에 자진해서 판매를 즉각 중지하도록 서면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FDA는 또 소비자들에게는 감기약이나 다이어트약을 살 때 성분중에 PPA가 포함돼 있는지 설명서를 유심히 살피도록 당부했다.

PPA는 한국에서 시판되는 감기약 가운데 콧물 감기약의 대부분에 들어가 있다.

12시간 지속성 초기감기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콘택 600''이 대표적인 PPA함유 감기약이다.

이 약품을 국내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보건 당국의 제조 및 판매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FDA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19일 전문학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PPA 사용금지를 건의한데 이어 취해졌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