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관련,월가의 증시분석가들은 대선결과만으로 미증시의 향방을 단정적으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선 말고도 증시 주변에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경제가 순조롭게 연착륙하고 있고 주가도 바닥을 쳤다는 시각으로 보면 대선후 주가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월가의 대선이후 주가전망은 대체로 장밋빛이다.

고어 후보가 승리하면 사상 유례없는 장기호황을 일궈낸 클린턴 행정부의 후광 때문에,부시 후보가 이길 경우 기업에 우호적이라는 점 때문에 주가상승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물론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증시는 약간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통신은 고어가 승리할 경우 채권투자가,부시가 이기면 주식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어는 재정흑자분을 클린턴 행정부처럼 국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채권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부시는 세금감면 등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쳐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뚜렷하게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고어가 당선될 경우 환경 기술 금융 헬스케어 종목이 강세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스터 인터넷''이라는 별명을 가진 고어의 당선은 첨단기술주가를 부추겨 나스닥지수가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부시가 당선되면 제약 방위 담배 소프트웨어 에너지 업종 등이 강세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나스닥보다는 구경제종목이 즐비한 다우지수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기업에 대한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어 반독점소송에 걸려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주가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