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하이테크 및 생활예술과 한국의 만남"

프랑스의 산업 기술 문화를 한자리에 모아 한국과 프랑스 정부 및 기업간 교류의 장이 될 "프랑스 박람회 2000(FRANCE-COREE 2000)"이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94년 서울에서 열렸던 "프랑스 이미지 캠페인"과 95년 "하이테크 프렌치 터치 서울 전시회"에 이어 열리는 것으로 프랑스 과학 기술의 노하우와 생활양식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양국 기업간 경제교류를 활성화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이번 프랑스 박람회 2000은 특히 서울에서 개최되는 ASEM 정상회담과 같은 시기에 열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행사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 폴 레오 주한 프랑스 대사는 이와 관련,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한국내에서 투자 상위국을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의 과학기술과 각 분야의 노하우를 한국의 기업인 및 오피니언 리더에게 보다 확실하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박람회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에 활력을 불어 넣고 한.불 협력관계에 커다란 획을 긋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3월6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쟈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보유한 첨단기술과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인적자원 및 응용기술을 효율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표시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프랑스에서 1백60여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하며 방문객수도 1만5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우주항공 건축 석유화학 정보통신 전기전자 에너지 생명공학 자동차설비 및 부품 등 다양한 업종의 프랑스 기업들이 참가한다.

생활양식 분야에서는 향수 화장품 보석 등 명품업체들이 대거 참여,각 기업의 대표적인 제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전시장의 분위기가 품격 있는 프랑스의 이미지가 물씬 풍겨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서울 한가운데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전시장 전면 옥외공간에는 높이 16M의 대형 에펠탑 모형을 설치할 계획이다.

제 2전시실에는 파리의 방돔 광장을 실제로 구현, 관람객들이 파리시내를 실제로 산책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꾸몄다.

방돔광장을 주위로 샤넬 베르나르도 카르티에 로레알 부르조아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브랜드들이 진열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 산업 디자인 연구소가 주관하는 미래 상품 전시실은 방문객들이 직접 상품을 만져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미래형 자동차를 비롯, 많은 컨셉트 제품이 선보일 누보테 전시장은 신소재의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완전 오픈형으로 설치된다.

또 일반적으로 박람회가 주는 딱딱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행사기간중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및 포도주 시음회 등이 열려 관람객들의 흥미를 배가시켜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패션의 나라 프랑스를 홍보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위한 랑방패션쇼와 메이크업쇼도 개최한다.

프랑스 각지로의 미각여행을 주도할 프랑스 레스토랑과 프렌치바도 함께 오픈한다.

VIP룸은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자취를 담고 있는 프랑스 고전가구로 꾸며지며 노르망디-브르타뉴 알자스 등 맛으로 유명한 지방의 별미를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매일 프랑스 관련 각종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는 카드 물류 금융 우주항공 및 대학교육, 그리고 최근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기업인수합병(M&A) 등 여러가지 전문분야에 대한 프랑스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