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앨 고어 민주당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는 12일(한국시간) 2차 TV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시가 고어를 눌렀다.

90분에 걸친 토론회가 끝난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전부 고어를 리드했다.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가 더 잘했다''는 응답이 49%로 나온 반면 ''고어가 더 잘했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ABC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가 46%,고어는 30%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CBS의 조사에서는 부시가 고어를 52% 대 48%로 앞섰다.

지난 3일의 1차 TV토론회때는 고어가 부시를 48% 대 41%로 눌렀었다.

이로써 고어와 부시는 승리를 한번씩 주고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레스트대학에서 열린 2차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국내 이슈들은 물론 미군의 해외 주둔문제,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부시는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강하지만 겸손한 국가"의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게 미국의 역할은 아니다"며 "하이티에 미군을 파견한 것이나 소말리아 문제에 관여한 것은 잘못된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고어는 "좋으나 싫으나 미국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을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