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28일 지금까지 발표된 언론매체들의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결과를 예측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표본추출 설문형태 수치해석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는 성인의 절반 가량만이 투표를 하고 있어 표본오차의 범위가 ±4∼5%포인트로 상당히 넓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권자에게 지지후보를 물으면서 대통령후보만 제시할 때와 대통령과 부통령후보를 모두 제시할 때 조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앨 고어 민주당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후보의 우열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와관련, 뉴욕타임스는 표본오차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하면 실제로 "어느 시점에서 누가 앞서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어느 누구도 앞서고 있지 않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유에스에이투데이.갤럽.CNN방송 등 3사가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고어와 부시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46%의 동률을 기록했다.

3일 전의 조사와 비교할 때 부시는 변화가 없고 고어는 2%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대선후보들의 TV토론회가 다음주로 임박함에 따라 당분간 두 후보의 지지율에 큰 등락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