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1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3일째 전당대회를 열고 앨 고어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지명했다.

이로써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앞서 15일 남북대화 지지 등 한반도정책을 포함한 ''2000년 민주당 정강''을 공식 채택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한 민주당의 새 정강은 대북문제에서 대화를 우선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또 미국의 국가안보와 이익을 위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방위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명시,한미방위공약을 확고히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관심.

지난 81년 재선에 실패,단임으로 물러난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국제인권증진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벌여 ''가장 이상적인 전임대통령''이란 칭송을 받았지만 클린턴 행정부와는 인도주의 문제 등에서 견해가 상충해 소원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92년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을 위한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으나 이후 관계가 악화되면서 클린턴이 재선에 도전한 96년 전당대회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고어 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이 14일 전당대회 개막식에서 자신을 극찬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어는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과 함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호텔에서 TV로 클린턴의 연설을 시청한 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와 함께 사의를 전달했다.

○…고어 부통령 외교정책팀의 마이클 낫트 공동의장은 15일 남북화해조짐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며 "고어 행정부는 남북화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낫트 의장은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상봉, 곧 있을 예정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 등 일단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