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미국 대통령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전당대회가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경제의 장기호황을 지속시킬 적임자는 고어 부통령"이라며 고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위치한 종합체육관 스테이플센터에서 ''번영과 발전''을 주제로 열린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은 15일 2000년 정강안을 채택하고,16일에는 고어 부통령을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이어 대회 마지막날인 17일 고어 부통령은 후보수락 연설에서 교육 의료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강조하고 클린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 ''홀로서기''를 천명한다.

한편 이달초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에게 9∼14%포인트 차이로 밀렸던 고어 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7일 부통령 후보로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을 지명한 후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주말 8백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선거가 녹색당 랠프 네이더 후보와 개혁당 팻 뷰캐넌 후보 등이 참여하는 4파전이 될 경우 부시 지사와 고어 부통령은 각각 44% 대 41%의 지지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폭스TV가 유권자 9백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4파전의 경우 고어(41%)가 부시(44%)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