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장기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최근 경제성장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경제의 성장능력이 당초 기대치보다 더 커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월가 일각에서는 저물가와 저실업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이 4%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근거에서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3.5% 내외로 추정해 왔다.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2∼3%로 추정됐던 미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이테크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잠재성장률 상향론은 ''IT 주도의 경제성장이 아직 초기단계인데다 하이테크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산성 향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데일 조겐스 하버드대 교수와 뉴욕연방은행의 케빈 스티로 박사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제시한 신경제 예찬론도 같은 맥락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지난달말 의회청문회에서 자본흐름이 IT쪽으로 이전, 경제성장의 선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고유가 등으로 불안조짐을 보이던 물가도 장기적으론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