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부동표 몰이에 나섰다.

부시 후보는 31일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따뜻한 보수주의''에 바탕을 둔 정당 강령을 채택,공화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일반 서민층과 근로자의 지지를 얻기 위한 유세전략에 돌입했다.

고어 후보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3~4일 앞서 하기로 했던 러닝메이트 발표시기를 6일 전인 8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는 부시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하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민주당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기 위한 포석이다.

고어 진영은 또 △총기규제 △낙태 △국가미사일방위 구상 등에서 부시 진영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부동층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오는 14일의 전당대회 때부터 민주당 정책을 집중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부시 우세, 고어 추격''의 양상을 띠고 있다.

부시 후보가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을 러닝메이트로 확정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16%포인트(CNN·타임지 여론조사),11%포인트(USA투데이·갤럽),10%포인트(워싱턴포스트·ABC) 차로 고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