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내년에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4일자)에서 고유가와 각국의 통화긴축, 미경기 둔화 등으로 세계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기둔화기"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각 금융기관들의 분석을 인용, 내년에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 4.5%(전망치)에서 3%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경제성장률은 올해 5%에서 2%로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우선 경기둔화요인으로 고유가를 꼽았다.

유가상승으로 인플레를 우려한 각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산업활동도 둔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럽연합(EU)은 유로화 약세로 고유가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평가됐다.

유로존의 7월 인플레는 연율로 2.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설정한 인플레 상한선 2%을 초과하는 수치다.

ECB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미국경제가 잇단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성장세둔화로 세계경제의 선구자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EU와 일본이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경제를 이끌어야 하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다.

EU의 경우 최근 경제가 나아지고 있지만 이는 경기사이클덕을 본 측면이 강하다.

미 경제가 10년간의 장기호황을 누리고 아시아가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또 유로화 약세도 수출증가에 한몫을 했다.

바꿔 말하면 이들 외부환경이 변하면 EU의 경제여건이 쉽게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도 경기회복세를 타고는 있지만 당분간 세계경제를 리드하기엔 어림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위크는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일본이 아시아경제를 이끌만큼의 기력을 회복하는데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를 위한 최상의 모델은 유로존이 본격 회복세를 탈 만큼만 미경제가 둔화되고 유로존의 경기가 꺾일땐 일본경제가 1년안에 안정궤도에 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최상모델은 G7 재무장관들의 낙관적 견해와는 달리 현실화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