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이 살인적인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중동과 일부유럽의 기온은 예년에 비해 섭씨 5-8도나 높은 상태다.

이같은 가마솥더위로 일본에서는 열사병환자가 속출하고 신칸센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전체농지의 40%가 황폐화된 크로아티아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발칸반도 국가들이 폭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란 등 중동국가들도 50도가 넘는 이상기온과 가뭄으로 주민생활과 경제활동에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열도는 지난 1일부터 연일 한낮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일본전역에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 고온다습한 공기의 유입으로 대기가 불안해져 곳곳에서 낙뢰현상이 일어나고 도카이도 신칸센이 일시 운행을 중지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란남부 아바단과 호람샤르시는 3일 낮 최고기온이 53C까지 폭등, 예년에 비해 8도나 더 높았다.

이 때문에 상점과 공장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쿠웨이트도 지난주말 낮 최고기온이 50C까지 올라가는 사상최고 기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의 관련부서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유럽의 발칸지역도 기온이 43도까지 치솟는 등 사상 최악의 불볕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뭄이 특히 극심한 크로아티아의 경우 최근 전체 농지의 40%가 황폐화되고 농작물 피해액이 5백만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스정부는 의료당국과 지방정부에 비상 근무체제를 하달하고 긴급 구호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소방당국에도 열파로 인한 산불을 비롯한 화재의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루마니아 기상당국도 이번 더위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통령과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에 경고했다.

<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