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지난 1년간 재산이 3분의 1 가량 줄었음에도 불구,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를 꿋꿋히 지켰다.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7월3일자)에서 지난 5월말 현재 세계 현역 억만장자 기업인들의 재산순위를 발표했다.

포브스는 전체 3백14명의 억만장자들중 게이츠 회장은 6백억달러의 재산을 보유,6년 연속 세계최고 갑부자리를 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MS주가 급락으로 지난해의 9백억달러에 비해 재산이 3백억달러나 감소했다.

또 작년 4위였던 스티브 발머 MS사장은 아예 10권밖으로 밀려나는등 "MS패밀리"의 재산이 급감했다.

올해 억만장자들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2위에 오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그는 작년에 95억달러로 30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백70억달러로 재산이 5배로 급증했다.

엘리슨 회장은 최고 1백20달러까지 치솟았던 MS주가가 반토막이 났던 지난 4월말 당시엔 한때나마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최고 갑부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엘리슨의 위세로 지난해 2위와 3위는 모두 한계단씩 밀려났다.

작년 2위인 금융계의 큰손 워렌 버핏과 3위였던 MS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둘다 올해 2백80억달러로 거의 같지만 버핏이 몇천만달러가 더 많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앨런이 4위에 랭크됐다.

포브스는 이번 조사에서 억달러단위까지만 재산을 계산했다.

독일의 백화점업주 테오와 칼 알 브레히트와 글로벌 투자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월마트 창업가문의 S.롭슨 월튼도 재산이 2백억달러로 엇비슷하지만 수천만달러씩의 차이로 각각 5,6,7위에 올랐다.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사장은 1백94억달러로 8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가가 28억달러로 1백61위에 랭크,유일하게 2백위권안에 들었다.

올해 세계2백대 갑부의 재산을 합치면 멕시코 국내총생산의 두배에 달하는 1조1천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천억달러가 늘어났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