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증산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32달러선을 넘어섰다.

13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7월물은 전날보다 82센트가 오른 배럴당 32.5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32.79달러까지 치솟아 33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2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7일 9년만의 최고치(34.13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8센트가 뛴 배럴당 31.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난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현재 세계 원유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증산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OPEC관계자도 "지금의 고유가는 원유공급부족 탓이 아니라 소비국 정부들이 유류제품에 부과하는 높은 세금과 미국의 환경규제책에 따른 청정휘발유 수요급증과 같은 다른 요인 때문"이라며 증산필요성을 일축했다.

OPEC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오는 21일의 OPEC회담에 앞서 16일 런던에서 회원국 석유장관들을 만나 증산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