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년의 새 대통령을 뽑는 페루의 대선 결선투표가 현 대통령의 단독출마 속에서 28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대로 실시됐다.

선거부정 시비에 따른 야당후보의 결선불참과 국제선거감시단의 철수선언, 미국의 제재압력, 유권자들의 반정부 항의시위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결선은 결과에 관계없이 페루를 극도의 사회혼란 속으로 몰고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선에서는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 소속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의 결선불참 선언으로 집권 ''페루 2000''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단독출마"한 셈이 돼 개표결과에 관계 없이 당선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톨레도후 보는 27일 외신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를 이유로 결선투표에 나가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고 선거연기를 거듭 요청한 뒤 "결선투표일은 비폭력 저항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9일 실시된 대선 1차투표에서는 후지모리 대통령이 전체 유효투표의 49.87%, 톨레도 후보가 40.24%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