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법 위반판결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분할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귀결될 것이라고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 공대(MIT)교수가 26일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MS를 윈도 운영체제(OS)와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로 ''수평분할''하는 것은 윈도OS의 가격을 올리고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마저 높은 가격에 판매됨으로써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S측이 그간 윈도OS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며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는 자제력을 발휘해 왔으나 분할이 되면 이런 자제력이 사라지고 여전히 남아있는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루그먼은 MS 분할조치와 함께 가격을 높이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방안도 있으나 정부측이 이런 가격통제 역할을 맡으려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AT&T를 여러개의 소형 전화회사(베이비 벨)로 분할한 것처럼 수직분할을 통해 윈도OS를 판매하는 여러회사로 쪼갤 수도 있으나 이는 분할된 회사간의 과열 가격경쟁을 초래해 지적재산권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동료들이 제재받아 마땅한 것으로 생각해도 이런 점을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MS 얼굴에 침을 뱉기위해 우리의 코를 잘라내는(손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희망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