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27일의 미국증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는 증시에 큰 영향을 줄 2개의 경기지표가 발표된다.

1.4분기 경제성장률과 고용비용지수(ECI)로 미국 금리향방을 좌우할 만한 지표들이다.

이 2개의 지표내용에 따라 뉴욕증시는 이날 천국이 될 수 있고 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날 "피의 금요일"이었던 지난 14일의 주가대폭락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성장률과 ECI가 예상보다 높아져 금리인상우려가 증폭될 경우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뉴욕증시가 지난 14일 사상최대의 낙폭을 기록한 것도 그날 발표된 3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금리인상우려가 고조된 탓이었다.

현재 1.4분기 ECI상승률 예상치는 0.9%. 다행히 이 예상치 이하로 나오면 "인플레우려 감소-금리인상우려 약화-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 이상이면 반대상황이 전개되면서 27일이 "검은 목요일"이 될 수 있다.

ECI는 기업체와 정부가 직원들에게 지불한 급여와 각종 수당등 전체고용비용을 지수화한 것으로 그린스펀의장이 금리정책과 관련해 가장 중시하는 지표중 하나다.

또 1.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6-6.0%로 작년 4.4분기 성장률(7.3%)보다는 낮다.

하지만 FRB가 경기연착륙(소프트랜딩)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3%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되는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해도 성장률이 예상대로거나 그보다 낮을 경우,증시는 별 충격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나 일단 둔화된 까닭에 경기과열을 식히기 위한 "대폭적인 금리인상"가능성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제 성장률이 6%를 넘어서면 사정이 달라진다.

금리인상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하락이 불가피해진다.

뉴욕 월가는 ECI와 경제성장률이 모두 예상치를 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 지표들은 27일 저녁 9시30분께(한국시간) 거의 동시에 발표된다.

이날엔 그린스펀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그는 캔자스연방은행에서 "21세기 미국농촌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금리정책과 관련된 언급여부가 관심사다.

이런 것들외에도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지표들이 이번주에 여러개 나온다.

4월 경기신뢰도(25일발표),3월중 주택판매량(25일),3월내구재 수주액(26일),3월 개인소득및 지출(28일)등이다.

이 지표들을 통해 오는 5월16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얼마나 올리게 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정훈기자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