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페루대통령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어 오는 6월 결선투표가 불가피해졌다.

또 같은날 치러진 그루지아 공화국 대선에선 예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72) 현대통령이 압승을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그리스 총선에선 집권당인 좌파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PASOK)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 페루 대선.의회선거 =알베르토 후지모리 현대통령과 원주민 출신의 야당 후보 알레한드로 톨레도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당선권인 과반수 획득에 실패,오는 6월초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10일까지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47~48% 지지를 얻는 후지모리가 41~43%의 톨레도를 앞선 것을 나타났으나 당선권인 과반수를 넘지는 못했다.

공식집계는 12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3선출마 위헌론속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은 부정선거여론이 높은 가운데 톨레도 지지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어 결선투표까지 정국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의회선거에서는 후지모리의 "페루 2000"당이 가장 많은 당선자를 냈으나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 그루지야 대선 =예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80%를 넘는 득표로 압승을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대선에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출신인 줌베르 파티아시빌리(17%)등 7명이 출마했다.

재선에 성공한 셰바드르나제 대통령은 지난 85년부터 90년까지 옛 소련 외무장관을 지내면서 고르바초프와 함께 냉전체제를 종식시킨 주역.90년 12월 외무장관직에서 물러나 92년부터 그루지아에서 제2의 정치인생을 시작,95년 선거에서 74%의 높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셰바르드나제는 취임 당시 1천%대까지 치솟았던 인플레를 현재 10%이하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연임기간중 부패척결및 지속적 경제발전등 여러 과제를 안고있다.

<> 그리스 대선 =집권당인 좌파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PASOK)이 야당 우파 신민주주의당(ND)등을 누르고 힘겹게 승리했다.

PASOK는 선거전에 비해 야당과의 의석차가 줄어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그리스 내무부는 3백개 의석 가운데 PASOK가 1백57석,ND가 1백27석,그리스 공산당(KKE)이 8석,좌파연합당(SYN)이 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선거제도는 제1당이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1당에게 의석배분상의 특혜를 주고 있어 득표차가 미미하더라도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된다.

집권당은 경제적 성과 등을 자신하며 쉬운 승리를 점쳤으나 개표 중반까지 우열을 점칠 수 없었던 접전이 벌어지자 앞으로 교육제도 개선,국영기업 민영화 등의 정책사안이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