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조건을 강화하라는 민간구호단체들의 주장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사설을 통해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구호단체인 "기아추방행동(Action Against Hunger)"이 북한에서 원조식량의 배분을 위해 노력하다 2년만에 철수키로 했다고 밝히고 북한정부가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해 미국이 원조한 식량을 빼돌리고 있다는 "강력한"증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단체가 어린이들에 대한 접근을 불허한다는 이유로 "국경없는 의사회"등 3개 국제 구호단체에 이어 네번째로 북한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이 단체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계획을 종식시키려는 미국의 정책목표 때문에 배고픈 북한주민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기아추방행동"이 앞으로의 대북 원조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원조품이 돌아가는지 여부를 신뢰할 수 있는지와 엄격하게 연계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단체의 경험으로 미루어 이러한 제안은 유념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