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로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물론 정보기술(IT)업계도 벌써부터 이번 판결에 따른 시장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판결은 PC운영체제(OS)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해온 MS윈도의 독점체제 붕괴를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법원의 구체적인 처방전이 나오려면 아직 몇달이 남아있으나 어떤 시정조치가 나오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제국의 균열은 피할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따라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공산이 크다.

당장 리눅스(LINUX)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네트워크컴퓨터(NC),3컴의 팜톱,애플의 아이맥 등 윈도를 채용하지 않은 제품들이 영향력을 넓히게 될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리눅스가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OS로 점찍고 있다.

리눅스는 성능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4개 기업으로 분할되지 않더라도 윈도의 핵심 소스코드를 공개해야할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소스코드가 공개되면 누구나 윈도를 응용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소규모 업체나 신생기업도 기술만 있으면 OS시장에서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MS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 그동안 이를 이용해 지나치게 올렸던 윈도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서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바로 여타 소프트웨어 가격의 하락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웹브라우저시장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윈도의 위세를 업고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선발업체인 넷스케이프를 고사시킨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최신 버전을 발표한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잇는 넷스케이프에 권좌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실리콘밸리 하이테크업체들의 경영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법무부의 다음 먹이감이 누가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네트워크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스가 다음 타겟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일부 회자되는 기업들은 반독점법의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기 위한 방도를 마련해야 할 처지다.

법원의 판결이 전해진뒤 미 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경쟁업체인 넷스케이프측은 판결내용을 환영하면서 MS가 분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S가 없었다면 현재의 세계표준은 확립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기업분할은 규격 통일을 어렵게하는등 혼란을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