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인한 오부치 일본총리의 긴급입원으로 자민당 정권에 큰구멍이 뚫렸다.

일본정계에는 오는 7월의 G8정상회의를 비롯해 중의원해산 총선거등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있다.

따라서 아오키 관방장관의 총리임시대리 체제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총리 진퇴문제는 곧 수면위로 떠오르고 후계자선임을 놓고 계파간의 대립과 갈등도 노출것으로 보인다.

<>현안과 과제 =정치 경제 외교분야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자유당과의 연립해소에 맞춰 정권의 기반도 재정비해야 한다.

오부치총리는 자유당의 연립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다 전자치상의 신당을 연립에 끌어들이기로 했다.

7월에는 오키나와 G8정상회의가 열린다.

오부치총리는 정상회의 의장국의 총리로 역할을 해야한다.

그는 그동안 러시아의 신임 푸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준비해왔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 G8정상들과의 개별회담도 계획해왔다.

경제재생도 발등의 불이다.

오부치총리는 현 1.4분기에 플러스 성장율을 실현,중의원선거때 활용한다는 전략이었다.

경찰불상사를 둘러싼 국가공안위원회개혁과 교육개혁도 중요 과제의 하나로 추진해왔다.

오부치체제의 붕괴로 이같은 과제들의 실현이 갑자기 불투명하게 돼버렸다.

<>전망 =총리임시대리로 지명된 아오키 미키오 관방장관은 빠르면 4일중으로 내각 총사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최대 관심사는 누가 후임 총리가되느냐이다.

여당 내에서는 모리 간사장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자민당은 오부치의 업무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각 파벌간의 조정에서 모리 간사장을 후임 총리로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이날 긴급간부회담을 열고 향후정국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하토야마대표는 "복귀에장시간이 걸릴 경우 총리를 지명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부치총리의 갑작스런 공백으로 일본정국이 태풍권에 휩쓸려 들어갈 조짐이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