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합병설은 단순한 아이디어차원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측관계자의 말을 인용,두 기관이 합병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디어차원을 넘는 구체적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로버트 지토 뉴욕증권거래소대변인은 "증권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끼리
무슨 얘기를 못하겠느냐"며 "두 기관간에 구체적으로 협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앤드류 맥밀란 나스닥대변인도 "뉴욕증권거래소와 어떤 협상도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경쟁관계인 두 기관의 합병설이 아이디어차원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합병설이 나왔다는 사실자체가 증권시장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3일자에서 "나스닥이 최근 대형
증권거래소들과 합병및 합작제휴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협상을 벌였다"며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와 합병가능성을 깊숙이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사이버주식거래시장의 강력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양측이 합병을 논의했다"며 "이 협상이 앞으로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널은 이어 치열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온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가
합병을 논의한 것은 결과에 관계없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는 사이버주식거래
시스템의 도전이 얼마나 거센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의 주식 싯가총액면에서는 약
12조달러로 나스닥(약4조달러)을 능가한다.

그러나 상장기업수는 나스닥이 약 5천여개로 뉴욕증권거래소의 2배정도
된다.

< 최완수 기자 wan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