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전세계 M&A규모는 자그마치 2조3천억달러를 웃돌았다.

유럽연합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이같은 M&A 열풍속에서도 정작 성공적으로 M&A를 마무리짓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열이면 여섯은 실패작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실패는 대부분 합병이후 기업간 통합작업을 너무 과소평가하는데서
비롯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M&A에 성공하기 위해 경영자가 주의해야할 7계명을
소개했다.

<>전략적인 기회를 놓치지 말라 =경영자는 합병으로 얻게된 기회를 꼼꼼히
따져보고 평가해야 한다.

비용절감 등의 단선적인 이해득실에만 얽매여서는 안된다.

작년 유럽계 플라스틱 업체들의 합병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당초 합병을 통해 중복조직을 축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합병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과감히 바꿨다.

이 전략이 먹혀들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몇배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기업 융화에만 얽매이지 말고 비전을 제시하라 =합병후 기업간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융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화채널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들에게 뚜렷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합병으로 인해 불안감을 갖게된 직원들을 독려하고 이끄는 것은 리더십과
비전에 달려있다.

<>합병후 첫해 실적에 신경써라 =장래 사업구조를 구상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다가 합병의 잇점을 살리지 못해서는 안된다.

신속한 변화로 성장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합병후 실적이 지지부진하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피합병 회사를 끌어안아라 =제너럴 일렉트릭(GE)나 시스코시스템스는
피인수회사를 철저하게 자사의 조직문화로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것은 직원들에게 확고한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가 있다.

<>융통성있는 원칙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라 =모든 부문에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기업들을 통합하는 것은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

사업부문별로 차별화된 원칙에 따라 인력등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

<>조직을 신속히 안정시켜라 =합병기업이 새롭게 태어날때까지 조직안정이
힘들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고객이나 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조직 안정이 필수적이다.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리지 말라 =합병 성사에 도취되다보면 신속한
변화에 소홀해지기 쉽다.

합병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합병의 결실을 지나치게 낙관하다가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칠 수 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