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통신위성(CS)방송이 하나로 통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통신업체인 일본디지털방송서비스
(스카이퍼펙트TV)는 라이벌인 디렉TV의 대표주주인 미국의 휴즈일렉트로닉스
와 CS방송사업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디렉TV의 주주들은 스카이퍼펙트TV에 출자함과 동시에 가입자를
스카이퍼펙트측에 넘기고 회사를 청산할 방침이다.

스카이퍼펙트TV는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한 디렉TV를 사실상 구제하기 위해
이번에 통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CS디지털방송이 등장한지 불과3년반만에 스카이퍼펙트
TV로 시장이 통일됐다.

이를 계기로 CS방송과 위성방송(BS) 등 기존방송과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일본디지털방송과 휴즈는 <>스카이퍼펙트가 3월말까지 실시할 90억엔의
제3자 할당증자에 휴즈등이 10%를 출자하고 <>올해안에 디렉TV의 가입자를
비용 부담없이 스카이퍼펙트에 넘겨주며 <>휴즈는 스카이퍼펙트에 임원을
파견키로 합의했다.

두회사의 통합은 빠르면 이번주중에 정식 조인될 전망이다.

이번 통합으로 스카이퍼펙트의 가입자수는 2백만명(1월말기준)을 초과,
BS방송인 일본위성방송(WOWWOW)의 2백53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스카이퍼펙트측은 2000년중에 당기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통합은 민방 등이 참여하는 BS디지털방송의 연말 본방송개시에 대비,
경영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휴즈는 당초 디렉TV만으로 살아남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주주들간의 사업전략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스카이퍼펙트에 맞설
수 있는 대응책마련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휴즈는 결국 스카이퍼펙트와 통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전환하고
말았다.

스카이퍼펙트는 이번통합으로 확보한 2백만건의 가입자를 활용, 다른
위성방송 사업자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