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4일 동티모르 유혈사태와 관련해
위란토 정치안보 조정담당 장관의 직무를 전격 정지시켰다.

와히드 대통령은 동티모르 유혈사태에 관한 검찰 특별수사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위란토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와히드 대통령은 16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그동안 동티모르 폭력사태의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위란토 장관이 직무를 수행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위란토장관에게 직무정지 결정을
통보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직무정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와히드 대통령은 수르자디 수디르자 내무장관을 정치안보조정 담당 장관
직무 대행으로 임명했다.

위란토 장관은 이날 직무를 정지시킨 와히드 대통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간 콤파스지는 와히드 대통령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위란토장관
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위란토의 직무정지 소식에도 불구, 이날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루피아 가치는 큰 변동없이 달러당 7천2백50루피아대에서 움직이고 증시의
오름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