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좋은 사원에게는 연간 60%까지 보수를 더 주겠다. 회사에는 하루
30분 이상만 출근하면 된다"

일본 도시바사가 이같은 파격적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성과중시형임금제를
4월부터 도입 실시키로 했다.

성과급적용 대상은 입사 4~5년이상인 기술직과 영업맨등 화이트컬러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직사원 3만여명이다.

이들은 성과중시형 보수제와 근무시간, 직무의 달성도등에 따른 종전의
보수제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수 있다.

도시바측은 이들 가운데 절반선인 1만5천~1만6천명이 새 제도를 신청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시바의 성과중시형은 기본급을 종전보다 20% 인상한 반면 시간외 근무에
따른 잔업수당을 폐지한 것이 특징이다.

또 성과를 올린 사원에게는 연 2회 지급되는 보너스를 인상해 지급한다.

회사측은 보너스를 지급하기 전에 영업직의 경우는 판매성적을, 기술직의
경우는 신제품개발등을 평가해 사정할 방침이다.

성과를 내지 못한 사원은 감봉을 당한다.

이에따라 경력이 동일한 사원의 경우 연봉 격차(최대기준)가 현재의 1.3배
에서 1.6배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 제도 도입 방침을 노동조합측에도 통보했다.

도시바는 "성과중시형 보수제를 도입하는 것은 일하려고 하는 사원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에 구속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샐러리맨이
탄생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부진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임금제도의 틀을
바꾸게한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도시바는 2000년 3월결산기에서 세후이익이 2기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종합전기업계에서는 후지쓰등이 이미 연공서열형 임금제를 폐지, 성과
중시형을 도입했다.

이들회사는 대부분 일정한 직책이나 자격등으로 그 적용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는 젊은사원들까지도 그 대상에 포함시켜 임금체제의 골격을
성과중시형으로 개혁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