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이 최소한 3개월은 연장될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고위소식통이 13일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초 원유생산량을 하루 2백10만배럴씩 감산하겠다고
결의했으며 이 감산체제는 오는 3월말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감산체제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주엘라 석유장관은 원유 감산체제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전격 회동했다.

두 나라는 지난해 멕시코와 함께 OPEC의 감산을 주도했었다.

소식통들은 석유장관들의 전격 회동이 감산연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OPEC의 감산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전날 배럴당 26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2월 인도물 기준)는 전날보다
51센트 오른 배럴당 26.28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도 전날보다 21센트가 뛰어오른 배럴당 24.83달러에
거래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최근의 급등 추세를 감안할때 국제유가(WTI)는 작년
11월에 기록한 9년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27.15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