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셀레라 제노믹스는 10일 인체 게놈(염색체의 기본단위)
지도의 90%를 해독했으며 이로써 인간 유전자의 97%가 규명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크레이그 벤터 사장은 "지금까지 수천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
했으며 이는 인체기능 작동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여름까지 인체게놈 지도 해독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재 각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놈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자의
30% 가량만을 해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셀레라 제노믹스가 이처럼 빠른 유전자 해독률을 보인 것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샷건 테크닉"(Shotgun Technique)이라는 신기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샷건 테크닉은 DNA를 무작위로 잘라낸 뒤 그것들을 퍼즐처럼 함께 조립하는
방법을 이용해 모든 게놈을 한꺼번에 배열, 인간 유전자의 발견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29%나 폭등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