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머드급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AOL 타임워너"는 싯가총액 매출액
등에서도 가히 세계정상급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사는 우선 싯가총액 면에서 미 증시내 4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주식교환비율을 감안하면 합병사의 싯가총액은
3천3백5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네럴 일렉트릭(GE) 시스코시스템즈에 이은 4번째
규모다.

월마트와 엑슨모빌을 앞지른다.

주식교환비율은 타임워너 1주당 합병기업 1.5주, AOL 1주당 합병기업
1주씩이다.

매출액도 합병 첫해에 3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세계 1백대
기업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99년 매출액 기준으로 98위에 해당한다.

종업원도 무려 8만명에 이르게 된다.

무엇보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결합으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최전선에서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점에서 합병회사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AOL과 타임 워너의 합병이 최종 완료된 것은 아니다.

몇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내야 한다.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벌써부터 AOL의 주주 한 명이 합병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미국 EU 등 각국 독점당국의 승인도 거쳐야 할 난관이다.

시장지배력이 커져 독과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합병승인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AOL과 타임 워너의 합병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합병시너지효과를 감안할때 주주들의 반대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인터넷 업체들간 경쟁이 심해 당장 독과점이 초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일부 변호사들의 경우는 AOL이 유럽지역에서 타임워너의 경쟁업체인
독일 베르텔스만과 프랑스 비벤디와 제휴를 맺고 있는 점을 EU위원회가
문제삼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