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인터넷 기업들이 지난해 증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2백50억
달러였으며 올해에는 그 규모가 6백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아시아 증시는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붐으로 올해에도
호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해 인터넷 기업들의 전체 조달자금 2백50억 달러중 절반 가량이
뉴욕 나스닥을 통해 유입됐으며 아시아 기업들의 나스닥 상장이 줄을 잇고
있어 이같은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널은 또 삼성전자와 대만반도체제조(TSMC)등 아시아 48개 정보통신분야
제조업체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2천2백억 달러(98년 대비 1백%증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올해에도 첨단 제조업체들이 아시아
증시를 리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의 아시아 지역 투자전문가인 더글라스 리는 "선진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첨단정보통신 제조업체들과의 하청계약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홍콩에서의 인터넷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항셍지수는 지난해 68%나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90년대 중반 부동산 붐이 최절정에 이르렀을 때보다 높은
것이다.

더욱이 최근의 주가상승세는 1년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퍼시픽 센트리
사이버웍스"라는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에서는 첨단기술업체들의 상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나스닥과 동조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소재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아.태지역 투자
책임자인 웬디 헤이는 "그동안 국제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를 미국과 유럽
증시의 니치마켓으로 생각해 왔으나 최근 아시아 증시상황이 미 나스닥과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에따라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전략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기술부문 비중제고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와 성장에 대한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과잉투자=설비과잉"이라는 공식이 적용됐으나 정보기술(IT)
부문에서는 "투자=경비 절감+효율성 제고"라는 새로운 틀이 구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