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년 미국 증시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MVS"(Most Valuable Stock,
최우수주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앨코어 퀄컴 VA리룩스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20세기의 마지막 날인 1999년 12월31일 미국 증시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공업평균(DJ지수)은 11497.12로 마감, 한해 상승률 25%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마감 결과 DJ지수에 편입된 30개의 전통적인 블루칩 종목중
지난 한해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앨코어로 드러났다.

앨코어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지난 1년간 주가가 1백23%가 올랐다.

뒤를 이어 71%의 주가상승을 보였던 월마크를 크게 능가하는 폭등이었다.

일년내내 인터넷 정보통신 종목들이 주목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약간은
의외의 결과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의 이미지가 낙후된 것처럼 보이지만 앨코어는
항공기 부품이나 음료수캔 등을 높은 기술력으로 생산하는 초우량기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DJ지수 편입종목중 주가상승률 3,4,5위를 기록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시티그룹 휴렛팩커드 등이었다.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오히려 후발주자들에 밀려 상승률이 큰 편은 아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다른 대표지수인 S&P500지수는 마지막 날인 12월31일 4.17 포인트가
상승, 역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한해 지수상승률 19.5%로 끌어올렸다.

이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서는 퀄컴이 단연 MVS로 거론되고 있다.

퀄컴은 전파전송방식의 하나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휴대폰이 많이 팔릴수록 회사의 로열티 수입은 저절로 불어난다.

이같은 놀라운 시장지배력을 인정받아 퀄컴 주가는 지난해 무려 20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에 편입된 종목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물론이다.

특히 단말기사업부문을 일본의 교세라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한 후 지난
한달동안 주가가 기록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가장 화려하게 등극했던 첨단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일
4069.31 포인트로 한 해를 마감, 연간 지수가 85.6%나 상승했다.

3,000 포인트를 넘어선 지 불과 2달만에 다시 4,000 포인트를 돌파, 지수
상승면에서는 압권이었다.

나스닥지수의 종목중에서도 퀄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스 등은 높은 주가상승으로 많은 투자자들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나스닥시장 돌풍의 주역은 뭐니뭐니 해도 기업공개(IPO)
였다.

그런 점에서 나스닥시장의 MVS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VA리눅스 등이
꼽힌다.

VA리눅스는 공개형 운용체제(OS) 리눅스에 기반하여 컴퓨터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이다.

지난해 11월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8배로 폭등,
IPO시장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에이전시닷컴 앤도오버닷넷 클래식커뮤니케이션스 등 올해 나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인터넷기업들은 하나같이 상장과 함께 억만장자를 만들어내는
화제를 뿌렸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은 지난 한해동안 3조2천3백억달러 상당의
주식과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IPO가 기록적으로 많았던 미국에서는 1천7백39억달러치(전년대비
51%증가)의 주식이 발행됐다.

채권판매는 1조8천9백억달러치(3.5%감소)에 그쳤다.

유럽에서는 유로시대의 개막으로 유로표시채권의 발행이 크게 늘어
1조4백억달러치의 채권이 판매됐다.

미국 증권회사들은 주식시장이 폭발하면서 큰 수익을 남겼으며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가 빅3의 지위를 차지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