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20일 금세기 미 기업 경영자들이 저지른 "20세기 최악의 12대
경영실수및 판단착오"를 선정, 보도했다.

<>앤드루 카네기의 채권투자 =철강왕 카네기는 1901년 J.P모건이 구성한
철강트러스트 "US스틸"에 "카네기스틸"을 매각하면서 주식대신 5%금리의
채권 2억5천만달러어치를 받았다.

그후 US스틸주가가 폭등, 카네기는 록펠러를 제치고 당대 최고부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


<>시어스의 주식매각 =대형 유통업체인 "시어스 로벅"의 공동창업주인
리처드 워런 시어스는 1908년 동업자와의 갈등으로 경영에서 손을 뗀 뒤
1913년 주식까지 처분했다.

결국 그의 상속자들은 시어스가 급성장하는 것을 "그림의 떡"으로만
지켜봐야 했다.


<>몽고메리 워드의 판단착오 =시어스의 경쟁업체였던 "몽고메리 워드"의
시웰 애버리 사장은 2차대전후 공황이 올 것을 예측, 신규투자를 줄여나가는
경영을 폈다.

반면 시어스는 은행대출까지 받아 사업을 확장했다.

운명의 여신은 시어스의 손을 들어줬다.


<>"저널오브커머스"의 주가시세표 삭제 =2차대전후 월스트리트저널과
저널오브커머스는 경제지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다 51년 커머스측이 비용이 많이 들고 일반인들의 관심이 낮다는 이유로
주식시세표를 지면에서 삭제키로 결정했다.

이후 시세표를 계속 유지한 WSJ은 증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현재
1백75만부를 발행하는 대형 신문으로 성장한 반면 커머스는 군소신문으로
전락했다.


<>철도산업의 경영다각화 실패=금세기 전반의 운송분야를 주도한 철도산업은
풍부한 자금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항공및 트럭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게을리하다가 50년대이후
많은 철도업체들이 도산했다.


<>로스 페로의 6천만달러 손실 =지난 70년 텍사스에서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EDS)을 설립하려던 로스 페로는 닉슨행정부의 요청으로 파산직전에
있던 월가기업인 프랜시스 I.듀퐁에 6천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텍사스와 월가의 경영풍토 차이로 갈등을 겪다 투자금만 날렸다.


<>국채 투자실패 =필라델피아 최대은행이던 "퍼스트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76년 10억달러를 8%금리의 국채에 투자했다.

이후 금리가 치솟으면서 국채투자수익보다 금융비용이 더 많아져 구제금융을
받은 뒤 다른 은행에 인수당했다.


<>슐리츠의 실수 =슐리츠는 70년대초만 해도 미국 2위의 맥주회사였다.

그러다 제조공정 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각종 첨가제를 넣으면서 맥주가
우유처럼 변하는 사태가 발생, 대규모 회수소동을 벌였다.

슐리츠는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받고 군소업체로 전락했다.


<>아맥스의 합병거부 =지난 81년 천연자원을 취급하는 아맥스는 셰브론의
인수제의를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부했으나 이후 천연자원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결국 훨씬 낮은 가격에 다른 업체에 인수되는 비운을 맞았다.


<>IBM의 실수 =IBM이 지난 81년 PC산업을 개척하며 컴퓨터업계의 표준을
세웠다.

그러나 운영체제(OS)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지분 확보를 포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코카콜라의 "뉴 코크" 마케팅 =코카콜라는 80년대 중반 소비자들이 단맛을
선호한다는 시음회 결과에 따라 단맛을 강화한 "뉴 코크"를 출시했다가 3개월
만에 포기했다.


<>미 기업 최악의 합병 =AT&T는 지난 91년 컴퓨터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74억달러에 NCR을 합병했다가 손실만 낸후 분리결정을 내렸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