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4분기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인 8백99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1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4분기의 8백9억달러(수정치)보다 11.2%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지난 9개월간의 미국 무역적자 규모는 모두 3천1백90억달러(연율)로
지난해의 2천2백억 달러보다 45%나 증가했다.

이같은 무역 적자 급증은 강한 성장세와 30년만의 최저 실업률, 낮은
인플레율을 자랑하는 미국 경제에 옥의 티로 작용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반대론자들은 무역 적자폭의 확대야말로
해외 시장 개방 정책의 실패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이번 달 초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에서 뉴라운드 출범이 좌절됨으로써 무역정책에 큰 타격을 입었었다.

한편 3.4분기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2.4분기의 8백44억달러에서 9백21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민간 항공기를 포함한 미국의 자본재 수출은 4.6%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6.2% 늘어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