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글로벌 주가지수 개발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0월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S&P 글로벌 1200지수"를 개발한데 이어 세계 양대 증권거래소인 뉴욕과 도쿄
증권거래소도 세계주가지수를 개발키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0일 양 거래소가 전세계 증권시장의 흐름을 일목요연
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주가지수를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거래소는 올해안에 지수산출에 포함될 회사를 확정한뒤 내년초부터
지수산출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수산출에 포함될 종목은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중 1백~3백개
정도로 검토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회사들이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기업이 전체의 10% 정도 수준에서 포함될 예정이며 한국
등 신흥국 기업들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수는 기업주가를 토대로 환율변동분을 조정한뒤 달러화 기준으로
리얼타임으로 발표되며 유로화 기준의 지수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뉴욕과 도쿄증권거래소가 세계주가지수 개발에 나선 것은 증권거래소로는
처음이다.

세계증시를 좌우하는 양대 증권거래소가 뛰어듦에 따라 글로벌주가지수
개발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양대 거래소가 발표하게 될 글로벌 주가지수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중요한 투자잣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글로벌지수를
발표하고 있는 모건스탠리 S&P등 기존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을 서두를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지수개발에 뛰어든 S&P의 경우 지수선물 인덱스펀드 등
파생상품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글로벌 지수도 만들기로 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모건 스탠리와 다우존스 등에서 발표하고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는
세계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등 국제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때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주가지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MSCI)지수와 다우존스
글로벌 티탄스 지수, FTSE 멀티내셔널 지수, S&P글로벌1200지수 등이다.

이들 글로벌 지수는 주로 싯가총액이 큰 기업을 선정, 하루 단위로 지수가
산출되고 있다.

지수산정에 포함되는 기업은 50개에서 1천여개까지 지수별로 다양하다.

특히 지난 10월 25일부터 공식 발표되기 시작한 S&P글로벌1200지수는 지수
산정 대상기업이 1천1백91개에 달하고 지수도 리얼타임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펀드의 성장세 등을 감안할때 포트폴리오의 잣대가 되는
글로벌주가지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지수개발 경쟁이 어느때
보다 뜨거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