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놓고 일대 격전을 치를
전망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MS가 코드명 "X박스"로 알려진 비디오
게임기를 개발중이며 빠르면 내년 가을께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MS는 향후 4년간 게임기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MS가 갑자기 게임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소니가 내년 3월
"플레이스테이션2"을 내놓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단순한 게임기 차원을 넘어 인터넷 접속과 정보저장
등 왠만한 개인용컴퓨터(PC)기능을 갖춘 다기능 차세대 게임기다.

특히 TV셋톱박스 기능도 갖추고 있어 그동안 MS가 장악해 온 PC용
소프트웨어와 웹TV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게 MS측의 판단이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내년3월부터 일본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을께는 미국
시장에서도 시판된다.

MS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미국 출시기간에 맞춰 "X 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MS가 X박스를 자체 브랜드로 생산할 지, 하청 생산업체 상표로
출시할 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서로 부딪힐 일이 없었던 양사가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충돌하게 된 것은 비디오 게임기가 PC의 기능을 따라잡고 PC는
거실을 파고 드는 큰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소니와 닌텐도,세가 등 3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세가가 소니와 닌텐도를 뒤쫓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