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퍼 페인 스튜어트(42)가 탑승한 경비행기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에드먼즈 카운티에 추락,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방항공국(FAA)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쌍발 엔진의 경비행기
리어35기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이륙, 텍사스주 댈라스를 향할
예정이었으나 이륙직후 기체이상으로 항로를 이탈한뒤 미국 중동부 상공을
비행하다가 추락했다.

올랜도에 거주해온 스튜어트는 오는 28일 개막되는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기에 앞서 26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린의 신사"로 통하는 스튜어트는 "니커보커"(무릎아래에서 졸라매는 짧은
바지와 긴 양말) 스타일의 독특한 의상과 제스처로 골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성품이 온화해 동료 선수들도 많이 따랐다.

89USPGA챔피언십 91.99US오픈 등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 미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기록했다.

또 미국-유럽대항 단체전인 라이더컵에 다섯번이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트레이시 퍼거슨과 딸 첼시, 아들 애런등 두 자녀가 있다

사고비행기에는 스튜어트와 그의 에이전트 2명, 조종사 2명이 타고 있었다.

FAA 관계자는 지난 76년 제작된 이 비행기가 이날 오전 9시20분 올랜도를
이륙했으며 플로리다주 게인즈빌 상공에서 관제탑과 연락을 취한뒤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튜어트가 소속한 USPGA를 비롯 USLPGA USGA등 골프관련단체들은 사고직후
성명을 통해 "스튜어트의 사망은 전세계 골프계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충격
과 슬픔을 금할수 없다"고 애도했다.

비행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골프선수는 지난 58년 필립 스크러튼, 66년 토니
리마가 있었다.

또 지난 96년에는 미국프로풋볼선수 로드니 컬버가, 올해들어서는 미국의
케네디 2세가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