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재앙으로 고통받는 인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구호활동을 펴왔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난 96년 비정부단체(NGO)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 수해현장에 들어가 전염병 예방활동을 벌이고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지원하는 등 구호활동을 폈다.

현대사의 비극인 걸프전과 보스니아내전 르완다내전 때도 몸을 사리지 않고
난민구호 활동을 벌였다.

특히 걸프전 때는 전세 비행기 60대를 동원해 구호물자를 신속하게 수송
하고 난민캠프 7개를 설치해 7만명을 구호해 전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또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살포하는 현장에 들어가 이를 세계에 폭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티모르와 터키에도 구호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금까지 84개국에 구호팀을 파견했으며 지금도 35개
국에 의료진을 상주시키고 있다.

MSF는 지난 68년 국제적십자사 요청으로 나이지리아 내전에 파견됐던
프랑스 의사들이 내전의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조직적 구호활동의 필요성
을 호소하면서 태동했다.

그 후 조직이 커지면서 지난 71년 12월 파리에 본부를 두고 비정부기구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으며 세계 45개국 1만5천명의 의료
전문가들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활동중이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비영리기구이면서도 재정은 거의 독립돼 있다.

프랑스인들을 중심으로 한 2백60만명의 후원자들이 내는 기부금으로 한해
예산 2억달러(2천4백억원)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일체의 간섭을 배제하고 있다.

예산의 86%를 구호활동에 쓰고 있다.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세계 5개 지역에 독자적 보급지원체제를 구축해 세계
어느 곳이든 24시간 이내에 구호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전세계 13개국에 대표사무국을 운영중이다.

아시아에는 일본과 홍콩에 사무국이 있다.

중립.공평.자원이란 3대 원칙에 따라 정치와 종교 경제적 권력으로부터
구속받지 않은채 인류에게 차별없는 구호를 실시해 적십자사와 더불어
인도주의의 대명사로 통한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금까지 6차례나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랐다.

국경없는 의사회 공동설립자로 현재 코소보 유엔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베르나르 쿠시너는 이날 선정소식을 듣고 "깊이 감동했다"며 "그러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숨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